생활

에어컨 없이 여름 나는 법

domad 2021. 7. 25. 13:51

체질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러 이유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야 하는 분들도 있을텐데요.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 n년 경력을 토대로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.

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더위를 대하는 마음이에요. 플라시보 효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꾸 속으로 덥다 덥다 생각하면 실제로 얼마나 덥든간에 그보다 덥게 느껴질 확률이 높아요.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30도 가량의 더위는 일상이죠. 마치 자신이 열대지방 출신인마냥 이 정도 더위쯤은 선선하지라는 마음을 가져보세요.

그렇다고 실제로 더운건 더운건데 무작정 참으면 병 나겠죠.
두번째로는 샤워하기. 적당히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물에 샤워나 등목을 해요. 땀으로 끈적해진 몸을 씻어 주기만 해도 찝찝함이 가셔서 한결 시원합니다. 하지만 자신의 머리카락이 짧은 투블럭 보다 길다면 더운 시간에 머리는 안 감는게 좋아요.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다고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내뱉으면 당연히 더워질 것이고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더라도 머리카락이 마르기 전에 이 습기가 땀인지 물인지 구분이 안 가게 될거에요.

햇빛막기. 방 안 온도가 올라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에요.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있다면 그것으로 햇빛을 막고 없다면 은박호일이든 뭐든 활용해서 창문의 햇빛을 막아보아요. 훨씬 서늘해진 실내온도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.

바깥 공기가 많이 뜨겁지 않다면 창문을 활짝 연 다음 선풍기로 방 안 공기를 순환시켜줘요. 창문에서 반대편 창문으로 공기가 흐르게 하는 것이 제일이고 맞바람이 칠 만한 구조가 아니라면 선풍기의 바람이 벽에 부딪쳐 방 안을 순환하게 만들어 주세요. 직접 선풍기의 바람을 쐬고 있는건 건강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피부에 자극이 가서 오히려 더워질수도 있어요.

전기나 가스레인지 사용을 줄여서 방 안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고요. 옷은 땀에 젖어도 금방 마를 수 있는 것으로 입는게 좋아요. 덥다고 발가벗고 있으면 땀이 계속 피부에 머물러 끈적끈적 해지니까 적당히 갖춰입고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.
냉동실에 얼린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선풍기 뒤에 둬서 시원한 바람이 불도록 해보기도 했는데 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.

정리하자면 방에 햇빛이 안 들어오는 것, 방 안 공기가 순환하는 것, 땀에 젖은 몸은 씻어 주는 것, 덥다덥다 하지 않는 것이 한여름 에어컨 없이 여름 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.
체질적으로 에어컨을 오래 못 쐬는 경우가 아니라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또는 전기세가 걱정인 분들은 가볍게 짐 싸들고 근처 도서관이나 카페 등으로 피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.

무리하게 더위를 참거나 과하게 에어컨을 틀어서 건강 망치는 일 없도록 조심하고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병원에 재깍재깍 가도록 합시다.

이상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끝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