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시 단호박씨를 말려서 먹다가 저번 글에 안 적었던 내용들이 생각나서 추가해요.
1. 단호박씨 말리고 나면 아래 사진처럼 투명하고 얇은 막이 생겨요. 마른 손으로 세게 문질문질하면 벗겨지는데 꽤 끈질깁니다. 전체적으로 손으로 박박 문지른 다음에 창문 열고 입바람을 살짝 불어서 날려보냈어요. 바람 잘못타면 얼굴로 역행하니 조심해야돼요.

2. 씨 까먹는 게 소소한 재미가 있긴 한데 요령 없이 까먹다간 피 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. 저번에 이로 막 뜯어먹다가 입안에서 피가 났거든요. 이로 까 먹을 때는 씨의 제일 긴 부분이 이와 이 사이에 오도록 잡아서 제일 부드러운 그 부분을 아작하고 씹으면 됩니다. 앞니보다는 송곳니를 활용하세요. 여러번 하면 아프니까 이나 잇몸 안 좋은 분들은 절대 하면 안 되고 건강하고 싶은 분들도 웬만하면 안 하거나 조심하세요.
3. 가위로 깔 때는 모서리를 너무 많이 자르면 안에 든 씨도 같이 잘려나가니까 요령이 필요합니다. 말로 설명하긴 좀 그런데 요령이 필요해요.
4. 색이 너무 연하거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것들은 안에 씨가 안 익었으니 버리면 됩니다. 손으로 가볍게 힘줘도 반으로 접히는 것들은 속이 비었어요.
5. 이건 진짜 잡담인데, 단호박이 달수록 안에 든 씨도 잘 익은게 많고 씨가 설익은게 많을수록 단호박도 덜 단 것 같아요. 이미 반 가른 뒤에나 알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단호박에 용도를 안 두고 반 갈랐다면 씨 상태를 보고 찜, 수프, 죽, 맛탕 등 조리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.
이상 단호박씨 관련 잡담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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